[단편] 세 번째 새벽, 다시 시작하다
새벽 세 시. 그는 또다시 눈을 떴다. 창문 틈새로 스며든 가로등 불빛이 방 안을 얼룩지게 물들였다. 바람은 불지 않았는데도 벽지는 이상하게 떨리고, 책상 위에 쌓인 문제집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. 방은 마치 호흡조차 막아버리는 투명한 덫 같았다. 외부의 시간은 정지한 듯했고, 내부의 시간만이 시계 초침 소리에 갉아먹히며 흘러가고 있었다. 책상 위에는 해마다 새로 산 문제집과 … Read mor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