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장편> 가제: 낯선 이웃 – Ep.2 느린 시계
다음날 아침은 공기가 눅눅했다. 슈퍼 유리문에 희미한 김이 앉았다가 금세 사라졌다. 양춘자는 계산대에 앉아 동전 쟁반을 반쯤 돌려놓은 채, 바코드 스캐너의 붉은 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. 문 앞에서 그림자가 멈췄다. 종은 울리지 않았다. 유리에 비친 밝은 색 원피스가 먼저 들어왔다. 조금 뒤, 검은 실루엣이 겹쳐졌다. “안녕하세요.” 여자가 문을 열며 말했다. 웃음이 먼저 들어오고, 목소리는 반 박자 … Read more